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예방접종은 언제, 어떤 걸 맞혀야 하냐'는 점입니다. 어떤 보호자들은 병원에서 권유하는 대로 다 맞히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실내견인데 굳이 다 맞혀야 하나요?”라는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예방접종은 단순히 병을 막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평생을 위한 기초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에게 꼭 필요한 예방접종 항목과 시기별로 챙겨야 할 일정을 정리하고, 자주 나오는 질문들과 오해에 대해서도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
예방접종은 강아지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처음 강아지를 데려오면 귀엽고 설레는 마음에 간식이나 장난감 같은 것부터 먼저 챙기게 되죠. 하지만 사실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건강 관리입니다. 그리고 그 첫 단계가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여러 바이러스와 세균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파보, 디스템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켄넬코프, 심지어 광견병까지. 이런 질병들은 한 번 걸리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고, 치료가 어렵거나 매우 고가일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많은 질병이 전염성이 강해 보호자와 다른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의 예방접종은 단순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할 보호자의 책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접종은 시기를 놓치면 효력이 떨어지거나, 면역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몇 개월 안에 맞히는 기초 접종은 평생 면역력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어떤 접종이 필수인지, 언제 맞혀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훗날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기별 예방접종 일정과 주요 항목
강아지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생후 6~8주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약 3~4주 간격으로 총 4차 접종까지 마치는 게 일반적입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예방접종 항목과 그 시기입니다. 1. **종합백신 (DHPPi 또는 5종 백신)** ▶ 파보바이러스, 디스템퍼, 전염성 간염,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를 예방합니다. ▶ 보통 생후 6~8주에 1차를 시작으로, 2~3주 간격으로 4차까지 맞힙니다. (총 4회) 2.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접종** ▶ 개 전용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합니다. 사람의 코로나19와는 다릅니다. ▶ 보통 생후 8주 이후 접종 가능하며, 2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3. **켄넬코프(기관지염) 예방접종** ▶ 다른 강아지들과 자주 접촉하는 경우 필요한 접종입니다. 특히 미용실, 호텔 이용 전 필수. ▶ 생후 10주 이후 가능하며, 주사 또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이 있습니다. 4. **광견병 백신** ▶ 법적으로 필수입니다. 한 번 물렸을 때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만큼 매우 중요합니다. ▶ 보통 생후 3개월 이후 접종하며, 1년 또는 3년 주기로 재접종합니다. 5. **심장사상충 예방 (먹는 약 또는 주사)** ▶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심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 생후 2개월부터 시작 가능하며, 매달 1회 복용이 원칙입니다. 그 외에도 지역이나 생활환경에 따라 렙토스피라, 라임병 백신 등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접종이 무엇인지’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이 없는지도 반드시 체크해주는 세심함도 필요하죠.
백신은 생명을 지키는 방패입니다
“우리 강아지는 집에서만 있어서 괜찮아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오는 많은 강아지들이 실외에서 놀다가가 아니라, 실내에서만 지내던 아이들이라는 점은 반전이기도 하죠.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도, 보호자의 신발에도, 택배 박스에도 묻어들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히는 이유는 ‘지금 건강하기 때문’입니다. 그 건강함이 오래 가게 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거죠. 한 번의 접종이 질병을 완전히 막아주는 건 아니지만, 면역력을 길러주고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접종은 보호자의 선택이자 책임입니다. 강아지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습니다. 대신 우리는 지식을 갖추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예방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삶은 단단한 준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강아지의 예방접종 스케줄, 한 번 다시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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